정조의 통합 리더십을 배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28일 '정조학' 학술회의

'정조학'을 표방하며 정조가 발휘한 국가경영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는 수원화성운영재단과 함께 28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정조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조선후기 정치사의 권위자인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정조시대에 대한 여러 각도의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과연 정조학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동안 정조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흐름은 약했고 역사학계보다는 역사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확보했다"면서 "역사에서 제공하는 팩트 부분이 취약하고 픽션은 과도해 팩트와 픽션을 정교하게 조합한 팩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대중들이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가올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의 시대에 역사는 문화콘텐츠에서 중요한 저장고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정조에 대한 연구동향을 살피고 그 문제점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조학'이 활기를 띠고 역사학계뿐 아니라 정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후속 연구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조선왕조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져야 하고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등 정조관련 자료의 역주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정조 리더십의 형성과 전개', '정조의 학문과 사상', '수원화성 콘텐츠의 국제적 비교' 3가지 주제로 진행되며 '정조의 국왕교육'(김문식), '정조의 기록정신과 의궤'(신명호), '화성 성곽의 특징'(한동수) 등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