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발효'를 주제로 22일부터 전주와 순창 등에서 열린 '2009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가 24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은 엑스포는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일반시민 대상의 전시·체험·판매 행사가 취소됐지만 기업 마케팅 지원과 학술행사·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 식품산업 전문 엑스포로서의 본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다.
문윤걸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은 "올해는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여 엑스포 본래의 취지와 역할을 심도있게 모색했다"면서 "무엇보다 발효 공동체 선언을 통해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한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고 말했다.
문처장은 또 "한국 방문의 해인 내년에는 국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서 규모를 확대, 세계적인 행사로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순창 장류축제·부안 젓갈축제 등 지역 음식축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역업체 무역상담 내실화
조직위는 올해 그동안 외부에 위탁해 온 B2B무역상담회를 직접 주관, 국내·외 바이어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등 내실을 기했다. 또 상담성과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해졌다.
이번 무역상담회에는 해외 바이어 11개국 53명과 국내 바이어 63명이 참여, 도내 식품업체 79곳과 구매 상담을 벌였다.
상담 실적은 국내 120억, 해외 수출 230억원 등 총 3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에서는 일본 바이어의 상담 규모가 전체의 50%를 차지, 일본내 한국식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상품별로는 홍삼·죽염 등의 건강식품과 절임류·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 국제 발효 네트워크 구축
엑스포조직위는 올해 처음 '세계 발효마을 연대회의'를 개최, 전북을 중심으로 한 국제 발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3일 순창군청 회의실서 열린 연대회의에서는 한국과 일본·프랑스·대만의 발효식품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발효 공동체 선언문'을 채택,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선언(협약)에는 순창장류연구소와 순창군·순창고추장마을·전북생물산업진흥원, 일본 요코테 발효식문화연구소, 주한 프랑스 와인아카데미, 대만 차학회 등 4개국 10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발효 공동체 선언에서 △세계 발효기술 및 식문화 발전 공동 노력 △세계 각 지역 발효기관 연대 확산 △발효문화 홍보·상호 교류 △발효기술 발전과 인류건강에 기여하기 위한 지식·정보교환 등에 합의했다.
조직위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향후 세계 각국의 발효기관 및 단체·마을이 참여하는 국제발효식품협의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날 발효마을 연대회의에는 4개국 19개 기관 23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발효식품 세계화 전략과 성공사례에 대해 정보를 나눴다.
▲ 학술 프로그램 강화
24일 전북대 진수당서 열린 국제발효식품 컨퍼런스에는 한국과 일본·중국·인도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의 연구동향과 신기술 정보를 교류했다. 발효식품의 학술적인 의미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였다.
또 23일에는 발효식품 분야 전문 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차세대 과학자 경진대회'가 열렸다.
손욱 조직위원장은 "발효식품은 최근 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블루오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발효식품 산업의 비전과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학술적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해외 바이어 및 전문가들은 순창 장류마을과 고창 복분자공장·곰소 젓갈단지·전주 막걸리공장 등을 방문, 도내 발효식품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