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통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33)이 한국을 대표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7일 "전이경이 캐나다관광청과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선정한 세계 각국 14명의 성화 봉송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라며 "11월 1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토피노에서 성화를 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드 립만 주한 캐나다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구 정동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D-100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한국의 대표적인 빙상 선수라는 점을 높이평가해 전이경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1,000m 및 3,000m 계주 금메달)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1,000m 및 3,000m 계주 금메달) 쇼트트랙 종목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분과위원에 뽑히는 등 한국 동계 종목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지난 8월 성화봉송 코스를 답사하고 돌아온 전이경은 "생애 특별한 순간이 될 것 같다. 가슴 벅찬 경험을 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다"라며 "성화봉송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일 이상의 가치가 있다"라고 기뻐했다.
토피노 구간에서 300m를 달리는 전이경은 "성화봉송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토리노 때는 성화가 너무 무거워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가벼워 다행"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전이경은 특히 "1988년 캘거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됐지만 참가할 수는 없었다"라며 "캘거리 대회를 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는데 캘거리와 가까운 밴쿠버에서 대회가 열려 감회가 새롭다"라고 덧붙였다.
전이경과 함께 독일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 호주의 에어리얼스키 금메달리스트 앨리사 캠플린,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출신의 테시가와라 이쿠에, 중국 쇼트트랙의 간판 양양A 등 총 14명이 '인터내셔널 성화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테드 립만 주한캐나다대사는 "이번 올림픽은 밴쿠버와 휘슬러의 위상을 높이고 캐나다인의 조직력과 스포츠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는 김연아(19)가 프랑스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한 소식을 듣고깜짝 놀랐다. 김연아의 선전을 기원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0년 2월12일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7종목(스키, 스케이팅, 봅슬레이, 루지,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에 걸린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80여 개국 5천500여 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