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유럽 골프 잡는다

내년 발렌타인 챔피언쉽 출전

아시아 남자 최초의 메이저골프대회 챔피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22일부터 25일까지 총상금 210만유로를 걸고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초청 선수 1순위로 양용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스폰서 계약도 연장했다.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양용은은 2008년 제1회대회 이후 2년 만에 참가한다.

 

특히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처음으로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참가하게 돼 양용은으로서는 뜻깊은 대회가 됐다.

 

지난 주 버뮤다에서 열린 이벤트대회 그랜드슬램에 출전한 뒤 다시 한국을 찾은양용은은 "고향 제주에서 다시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열리게 돼 특별한 고향 방문이 될 것"이라며 "멋진 경기로 한국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까지 힘든 일정이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꼭 나가야 할 대회였다"며 "성적보다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양용은이 태어난 1972년에 만들어진 원액으로 블랜드한 위스키 '발렌타인 37년산'을 양용은에게 선물했다.

 

양용은은 "너무 귀중한 선물을 줘서 감사한다. 절대 먹지 않고 대대손손 눈으로만 이 위스키를 보겠다"고 답했다.

 

양용은은 또 내년 시즌 일정에 대해 "전체적인 대회 참가 일정은 짜지 않았지만우선 내년 1월 시즌 개막전인 SBS챔피언십(가칭) 등 하와이에서 열리는 두개 대회와마스터스대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것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어 "내년이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올 시즌도 틈틈이 체력훈련을 해왔고 3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내년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기욱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은 "현재 규정은 다른 투어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KPGA 소속 선수 60명 이상이 나가야 KPGA 대회로인정하는데 4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고 내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KPGA 소속 선수 40명이상이 출전하게 되면 상금 등 각종 기록이 KPGA 성적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