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서 만난 선후배 '명장은 하나'

베트남 국제축구대회 준우승 이끈 정진혁·유동우 감독 U리그 8강 격돌

(왼쪽부터) 전주대 정진혁 감독, 우석대 유동우 감독. (desk@jjan.kr)

도내 대학 축구 라이벌, 우석대와 전주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학교는 29일 오후 3시 우석대 운동장에서 '2009 대학축구협회 U리그' 8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벌인다.

 

전주대 정진혁 감독(46)과 우석대 유동우 감독(42)은 25일 베트남에서 끝난 '2009 베트남 호치민시티컵 국제축구대회'에 우리나라 대학 선발팀을 이끌고 나가 준우승을 합작했다. 군산제일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정 감독이 대학 선발 감독으로, 유 감독이 코치로 참가했다.

 

'대학 축구 부활'을 목표로 지난해 시범 리그로 시작한 U리그는 올해 수도권리그 8개 팀, 북부리그 7개 팀, 남부리그 7개 팀이 참가해 지난 4월 9일부터 리그별 순위 경쟁을 벌여 왔다. 우석대와 전주대는 각각 남부리그 1, 2위로 이번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우석대가 지난 5일 승점 21점(6승 3무 2패)으로 리그 1위에 제일 먼저 안착했고, 전주대는 우석대와의 마지막 경기(8일)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전주대가 우석대를 1-0으로 이겼고,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유동우 감독은 "당시 정 감독이 '설마 (둘이) 붙겠냐'고 했지만, 왠지 또 붙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어느 경기보다 강하고, 공격적으로, 무섭게 할 것이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전주대는 현재 풋살 대표팀에 골키퍼 박준혁(4학년)과 미드필더 신한국(4학년), 청소년 대표팀에 중앙 수비수 김영권(2학년), 대학 선발팀에 측면 공격수 현정석(2학년)이 빠진 상태다.

 

정진혁 감독은 "이빨이 빠졌지만, 질 수는 없다"며 "승부의 세계에 이유는 없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경기 승자는 다음달 2일 우석대 운동장에서, 같은 날 벌어지는 경희대와 고려대 경기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