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U-17 월드컵서 이탈리아와 격돌

200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 길목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만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자정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임에서 이탈리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3-1로 꺾어 알제리를 누른 이탈리아에 골득실(한국 +2, 이탈리아 +1)에서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탈리아까지 물리친다면 2연승 행진으로 알제리와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3위 네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지더라도 큰 점수차로 지지 않는다면 마지막 알제리와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총 24개국이 출전해 네 팀씩 6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1, 2위와 3위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총 12차례 열린 U-17 월드컵에 세 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건 8강에 올랐던 1987년 캐나다 대회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2003년 핀란드 대회와 안방에서 개최됐던 2007년 한국 대회 때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한국이 최고 성적을 냈던 1987년 대회 8강에서 0-2 패배를 안겨 4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팀이기에 후배들이 대신 설욕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약체' 알제리를 1-0으로 힘겹게 꺾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도 출국에 앞서 "이탈리아는 강하지만 후반에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전반에 골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틴다면 후반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루과이와 경기 때 쐐기골을 넣었던 원톱 스트라이커 이종호(광양제철고)를 중심으로 한 골씩을 사냥했던 미드필더 손홍민(동북고), 남승우(부경고)를 전진 배치해 이탈리아의 골문을 허물겠다는 복안이다.

 

수비라인에는 대회 직전 중앙수비수 임창우(울산현대고) 오른쪽 피로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주장 완장을 찬 김진수(신갈고)와 임동천(백암고) 등이 두터운 방어벽을 친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영(이리고)이 그대로 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