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고보조금은 눈먼 돈인가

일선 시군의 선심성 행정이 눈에 띄고 있다.단체장들이 쉽게 표를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역 주민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신 수혜자들은 단체장에게 표를 주는 상호의존적 관계가 형성된 탓이 크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폭 넓게 형성돼 있다.선심성 행정은 국가 보조금 사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국가 보조금 사업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돼왔다.

 

이 사업은 신청 단계서부터 단체장과 교분이 두텁거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대상자가 되기 일쑤다.자기 부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마치 부담 능력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사업 계획을 꾸미는 것이 일반화 돼 버렸다.결국 국고 보조금만 타먹기 위해 사업 계획을 꾸민다.대부분의 보조금 사업이 사후 관리가 허술해 보조금만 타먹으면 된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다.

 

주민들 사이에는 나랏 돈 못 타먹으면 병신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국가 보조금 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자격조차 없는 특정인에게 국비를 지원하는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도가 지난 7월달에 7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도는 모두 36건을 적발,공무원 4명을 징계토록 요구하고 부당 집행한 7억여원을 회수했다.

 

도가 적발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국가 돈 타다가 개인택시를 사거나 모텔을 구입한 사람까지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일선 행정이 얼마나 국가 돈 갖고서 선심성 행정을 폈는가를 알 수 있다.도덕적 해이를 떠나 범법 행위가 이뤄진 것이다.공무원들과 유착되지 않고서는 이같은 일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 없다.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국가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정당한 집행여부는 감사로서는 제대로 실체 파악이 힘들다.수사 당국이 파헤쳐야 할 문제다.검찰이나 경찰이 조금만 의지가 있으면 이 문제는 얼마든지 파헤칠 수 있다.결코 국가 돈이 눈먼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그래야만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된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가 돈을 마치 봉이 김선달식으로 꿀꺽 꿀꺽 삼킬 수 있다는 말인가.인사권을 단체장이 틀어 쥐고 있어 공무원들이 아니요 하기가 무섭겠지만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