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까지 전북대 진수당에서 제9차 대회를 열고 있는 동아시아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각각 26권씩, 대만 15권, 홍콩 7권의 책을 골라 '동아시아 100권의 책'으로 발표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독서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동아시아 100권의 책' 선정은 동아시아 상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20세기 인문학술서적을 선정, 각 나라에서 동시에 번역·출판하는 프로젝트로 순수 문학작품은 제외됐다.
한국에서는 「백범일지」와 「흔들리는 분단체제」,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이외에도 「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 「한국의학사」(김두종), 「한국과학사」(전상운), 「한국음악사」(장사훈),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김윤식), 「한국수학사」(김용운·김용국)「지눌의 선 사상」(길희성), 「한국유학사상론」(윤사순), 「한국사회사연구」(이태진), 「갈릴래아의 예수」(안병무),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박명림), 「한국의 노동운동과 국가」(최장집),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유동식), 「한국사신론」(이기백), 「시간과의 경쟁」(민두기), 「전쟁과 사회」(김동춘), 「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임형택), 「한국미술의 역사」(김원용·안휘준), 「운화와 근대」(박희병), 「한국인의 신화」(김열구), 「한국문학통사」(조동일), 「눈과 정신」(김복영), 「풍경과 마음」(김우창)이 포함됐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를 기점으로 선정한 데다가 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선정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을 듯하다.
중국에서는 주광챈의 「시론」 등이, 일본에서는 샤토 신이치의 「남북조의 동란」 등이, 대만에서는 모종산의 「정도와 치도」 등이, 홍콩에서는 치안무의 「중국역대정치의 득실」 등이 선정됐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는 이날 '동아시아 100권의 책' 한국어·중국어·일본어 언어권 동시 번역 출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