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통춤으로 풀어낸 달의 변화상

서울시무용단 '만월(滿月)'

차고, 기울고, 이지러지고, 다시 차고….

 

변화무쌍한 달의 모습은 희노애락이 쉴새 없이 교차하는 인간의 삶과 비슷한 면이 많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달이 문학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달이 인간의 감정을 투영하기에 적합한 대상이었기 때문일 터.

 

서울시무용단(단장 임이조)이 6-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달을 소재로 한 '만월(滿月)'을 공연한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삭(음력 초하룻날)부터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까지 달의 변화상에 맞닿은 삶의 다양한 양상을 한국적 미를 간직한 전통춤으로 풀어낸다.

 

 

 

어둠만이 존재하는 1장 '삭'에서는 텅비었지만, 새로운 달을 잉태한 삭의 신비를 정중동의 멋이 살아있는 보살춤 '천불(天佛)', 성스러운 의식무 '영산회상(靈山會上)', 절도 있는 춤사위와 깊은 호흡이 어우러진 '선무(禪舞)'를 통해 표현한다.

 

2장 '초승달'에서는 꽃봉오리 같은 생명력을 화려한 부채춤이 이끌어가는 '백화(白花)', '만화(滿花)'로 보여주고, 3장 '상현달'에서는 남녀간 사랑을 표현한 춤 '연(緣)'과 마을잔치 분위기의 '탈놀음'을 통해 반달이 상징하는 신명과 흥을 나타낸다.

 

 

 

4장 '보름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 '월하(月下)', 농부들이 가을걷이 후 풍년의 결실을 즐기며 추는 춤 '신명걷이'를 선보인다.

 

임이조 단장이 안무하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동혁이 연출을 맡는다.

 

2만-5만원. ☎02-399-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