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114 상담원의 맑은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원래 타고난 목소리인지 아니면 훈련으로 만들어진 목소리인지 궁금하다. 가장 따뜻하고 친절한 음성을 가진 114 상담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국보이스퀸대회에서 코이드전북본부 강소이씨(27·전주시 중노송동)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보이스퀸대회는 고객에 대한 감성 응대, 밝기, 미소, 발음 등의 음성 연출, 공감, 맞장구, 표준멘트의 다양한 마인드를 선발기준으로 한다. 지역별 우수상담원을 추천받고 각 본부의 상담품질관리자들의 평가를 통해 최고점수를 받은 상담원을 표창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입사해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소이씨는 "학창시절 방송반 활동이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정확한 전화번호 안내뿐 아니라, 희망과 격려도 함께 전하는 114 상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때는 상대방의 표정, 태도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지만 전화는 음성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조금만 퉁명스러워도 곧바로 불친절로 느껴지게 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끔 짓궂은 전화로 곤혹스러울 때도 있지만 회사 분위기가 좋고, 복리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한다는 소이씨는 10년 후에는 CS(Consumer Satisfaction·고객 만족)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1980년대 "안내입니다"에서 1990년대에는 "네네~"로 바뀌었고, 1997년부터 "안녕하십니까"로, 2006년부터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쓰이다가 올 초부터는 다시 "안녕하십니까" 바뀌었다. 10여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려는 노력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아름답다.
/이금주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