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조절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족과 함께 범정부적 대응태세에 나선 가운데 도내에서 첫 신종플루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의 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김모씨(71)가 발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검체 채취 결과 지난달 31일 신종플루 확정판정을 받아 음압격리병실로 옮겼지만 이날 저녁 사망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십이지장암이 재발해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병원측은 김씨의 사망원인이 십이지장암, 간암, 패혈증, 항암치료로 인한 백혈구 감소 등 복합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입원 5일 뒤 항암치료 중 발열증상, 일주일 뒤 폐렴 증상을 보였고 10일 뒤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의 치료를 받아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이 거점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20대 여성이 신종플루 검진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앞두고 숨져 도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8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치료를 받던 고위험군 환자 황모씨(29)는 지난달 28일 퇴원했다가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다시 입원한 뒤 지난 2일 오전 검진을 받았지만 오후 2시께 숨졌다. 황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께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