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녹색성장 새만금 국제포럼 2009'에서는 새만금을 녹색성장과 동북아 비즈니스의 신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기조연설과 주제발표에 이은 세션별 패널토론에서는 새만금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새로운 미래, 녹색성장의 신모델과 새만금'을 주제로 한 세션1 패널토론에서는 인프라의 중요성, 경제적 타당성과 함께 요구되는 환경·사회적 조건 등 균형있는 개발 필요성, 새만금사업을 이끌 앵커(anchor)사업의 중요성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토론에서 빔콕 네덜란드 전 총리는 새만금사업 성공을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빔콕 전 총리는 "도로와 철도만 놓으면 된다는 생각은 인프라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새만금을 동북아의 경제허브로 만든다는 야심을 갖고 국제공항은 물론 교육·의료·주거 등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의 발전 비전과 방향을 전략적으로 설정하고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해 개발 초기에 각종 편의시설을 구축, 삶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적 요소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것.
그는 사회적 요소가 안정돼야 경제적·환경적 요소들도 함께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한 무나싱히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부의장도 경제적 요건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경·사회적 요건도 함께 반영된 광의의 경제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화폐(돈) 가치로만 새만금을 따지면 다른 나라와 차원이 다른 도시가 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에서 환경·사회적 요건들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같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든 팔코너 전 마스다르시티 프로젝트 전략&부동산 담당 매니저는 새만금사업에 대한 민·관의 역할 배분 필요성을 주장하고 특히 정부가 앵커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사례에서 보듯 앵커사업이 다른 부분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인식해 정부가 얼마나,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앵커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요구했다.
앵커사업 자체로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주변 개발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정부가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것.
'동북아 글로벌 비즈니스의 신모델과 새만금'을 주제로 한 세션2 패널토론에서는 새만금내 카지노와 국제 상품·선물거래소 등의 필요성을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이들 시설의 경우 정부의 규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규제 완화 또는 철폐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외국 전문가들의 기술을 도입해 내부 기술을 배양하는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날 토론에서 이춘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장은 "새만금은 현재 백지상태로 어떤 그림이든 그리면 되고 넓은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고 있어 장애물이 없는 등 장점이 많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상품거래소와 친환경적 카지노 등이 가능하도록 이미 정부계획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어 "정부는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이끌고 저탄소 녹색성장, 국제적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개발방향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5년, 10년을 생각하는 조급함 대신 명품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 건설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