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도서관 - 장세균

경남 김해시에서는 누구나 어디서든지 책을 빌려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 구석구석 64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문화수준의 척도는 도서관에 있다. 얼마나 많은 도서관과 그곳에 얼마큼의 장서(藏書)가 있느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은 독서는 힘든 노동이요 일종의 시간 때우기요 어쩔 수 없는 여가선용(餘暇善用)으로 여기고 있다. 이력서 취미란에는 독서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서적은 말할것 없고 인문학에 관계된 서적을 반드시 읽어야만 교양인, 문화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요즈음 공무원의 화려한 청사(廳舍)들이 문제인데 청사 건물을 검소하게 짓되 거기에서 절감되는 비용으로 도서관을 많이 짓도록 해야 할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해시의 도서관 행정은 다른 지방자치 단체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오늘처럼 초강대국이 된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미국 도서관에서 나온 것이다. 첫째 미국 대학 도서관들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었기에 대학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빌릴수는 없어도 그 자리에서 읽어볼수는 있다. 이처럼 미국 도서관이 개방적임에 비해 한국 대학 도서관들은 폐쇄적이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있지 않다.

 

 

 

  미국 대학 도서관은 다른 대학 교수에게도 책을 얼마든지 빌려준다.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우리 대학들은 책을 구입하는데 인색하다. 2006년도 어떤 조사에 의하면 전국 대학 156곳의 한해 도서 구입비가 평균 8억5천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최고라고 자랑하는 서울대 도서관의 장서는 2000년도 기준으로 약 200만권에 불과함에 비해 미국 하바드 대학 도서관 장서는 약 1400만권이다. 그래서 하바드 인것이다.

 

 

 

  반면에 일본 동경 대학의 장서는 약 762만권으로 북미(北美)지역 대학중에 6위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시 인구가 약 2천만명인데 도서관수는 200개라고 한다. 서울의 도서관 숫자는 54개이다. 여기에 자료 구입비로 한해 50억원정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뉴욕의 퀸즈 도서관 한곳에서의 자료 구입비가 약 90억원이었다. 이처럼 미국은 책을 중요시 한다. 도서관은 그냥 도서관이 아닌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