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금 중 1개 제품에서는 미량의 백석면이 검출돼 김장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부안, 전남 신안, 충남 태안, 경기 화성 등 전국 4곳의 염전을 조사한 결과 부안의 한 염전 해주창고(소금물을 가둬두는 창고)의 지붕 슬레이트에서 백석면 20%, 갈석면 3%가 검출되는 등 대부분 염전에서 고농도 석면슬레이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부안지역 염전에서는 백석면과 더불어 독성이 더 강한 갈석면이 최고 4%까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소금창고와 해주창고의 석면 슬레이트가 낡아, 주변에 깨진 조각이 널려 있고 염전바닥에서도 슬레이트 조각이 발견됐다고 시민환경연구소 등은 밝혔다.
또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시중에 판매되는 소금 20개 제품에 대한 석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남 신안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제품에서 미량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적은 량에 노출돼도 10~50년에 달하는 긴 잠복기를 통해 폐암, 후두암, 흉막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용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 모두 석면이 검출돼서는 안 된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연구위원은 "염전 주변의 석면슬레이트가 노후되거나 부서져 석면 먼지가 날리는 등 소금이 석면에 오염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전국 염전지역에 대한 석면 안전철거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