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막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안세경 부시장으로부터 막프로젝트에 대한 명과 암을 들어봤다. 안 부시장은 평소 막걸리 애호가로 알려졌다.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는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해야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막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에는 다소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지만 막걸리 부흥을 내걸었던 시도는 성공했으며, 연구 부족과 고급화·시장선점에는 부족했다고 밝혔다.
"막걸리는 농민·노동자가 마시던 술입니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고 과학적인 연구가 알려지기 이전부터 식량처럼 포만감을 주는 술입니다. 그래서 고급 술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막프로젝트가 술 자체의 고급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지적하자 "저가술의 이미지와 함께 막프로젝트 당시 상당수 업소가 영세해 화장실 같은 기본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고급화나 차별화 등의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일부는 업소는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고 막걸리가 사양사업이 되면서 반절 이상의 양조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제조장도 마찬가지여서 일단은 막걸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의 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전주의 한식와 연계해 수요 늘리기와 함께 시설 현대화를 먼저 추진했던 것.
"업소·업체·행정이 각자 위치에서 막걸리의 산업화를 위해 할 일이 다릅니다. 업소는 서비스와 안주 등의 경쟁력을, 업체는 시설현대화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행정은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바탕 위에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져야 합니다."
실패 사례로 꼽히는 자색 고구마 막걸리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했다. 그도 처음에는 실패라는 말이 먼저 나왔지만 바로 실패가 아닌 시도라고 규정했다.
안 부시장은 "최근의 기능성 막걸리는 다양한 원액만 섞는 정도인데 사실 기능성 막걸리의 시장은 불안정하다"면서도 "막걸리는 전주의 전통 문화 이미지와 곁들이면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막프로젝트의 부족했던 점으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개발이 부진하며, 고급화는 이루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막걸리에 대한 연구가 진전이 안 됐으며, 아직 저가 술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근 아시아나 기내에 국순당보다 한발 늦어 전주 막걸리가 진입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니다. 대한항공·이스타항공 등과 추진 중입니다."
이어 쌀 소비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쌀 소비 촉진 정책과 전통주 육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위주가 아닌 각 지역의 고유한 맛을 지닌 업체가 발전하도록 인센티브 등의 제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