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일 관계의 미래 ④

양국 관광교류 증대위한 전략 개발해야

 

도쿄의 관광명소인 '아사쿠사'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들르는 유제품 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 앞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문까지 걸려 있다. 하루는 이 가게 여종업원에게 '왜 한국손님이 많은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종업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글쎄요'라며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아마도 이러한 광경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본과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관광이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상징적 현상일 수도 있다. 나는 일본인 중에서도 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

 

우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받질 않는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그래서 무리하게 내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선입견이 애주가로 보이는지 자꾸 술을 권해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또 나는 운동경기를 관전할 때면 가장 약한 팀이나 약한 선수를 응원하고 축구경기에서는 우리 지역 팀 우라와레즈(浦和REDS)를, 올림픽에서는 일본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사람의 모습과 생각은 천차만별이고 겉모습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한 사례다.

 

'아사쿠사'의 현상이 왜 상징적인가?

 

그것은 한국인 관광객이 왜 그 가게를 많이 찾는지에 대한 분석이 모든 종업원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다. 혹시 가게주인은 그같은 원인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더 많은 매출증대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모른다.

 

고용된 그 여직원은 자기수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니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매출증대는 어느날 갑자기 확 줄어들 수도 있다. 가게의 매출증대 전략이나 판매방침을 종업원도 철저하게 알고 있어야만 더 많은 매출신장은 기대된다. 한국의 관광자원은 수없이 많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백30만명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와 거의 동일하다. 일본인들의 한국관광은 주로 서울에 편중돼 있다. 두 나라의 인구차이를 생각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더 늘어나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여기에 '아사쿠사'가 힌트가 될 수 있다. '이게 왜 인기인가'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한국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일본인이 놀랐던 데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 한국에서는 '이것은 관광자원이 안 된다'라고 여겼던 옛 유적지나 자연, 음식, 문화 등이 요즘 일본인들에게 관심을 끌수 있다. 한국에 관한 것은 한국인에게, 일본인의 취향은 일본인에게 묻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한국은 일본인의 관광행동을 추적, 분석해서 대처하면 관광객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일한 교류를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양국간 유대관계는 보다 돈독해 질 수 있다. 멀리 가는 듯 보이지만, 지름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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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우석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