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벽골제와 일본 오사카부 사야마 시(市)의 고대 수리시설인 사야마이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자는 제안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오사카부 사야마 시(市) 요시다 도모요시 시장 등 일행 5명은 지난 11일 김제시를 방문, 이건식 김제시장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이 제안, 김제시의 공감을 얻어냈다.
김제시는 그동안 벽골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용역과 학술대회를 추진했고, 현재 국가예산을확보하여 제방 복원을 위해 주변 주민들의 이주와 향후 발굴계획 등을 추진중에 있다.
일본 오사카부 사야마 시(市)의 고대 수리시설인 사야마이케는 강(江)의 상류를 토제 제방으로 막아 하류지역의 광대한 수전지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7세기 초에 축조 되었으며, 저수지 기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간의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통해 약 5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리를 거듭했으며, 사야마이케 바로 옆에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 박물관이 건립되어 고대 수리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데 거대규모의 제방단면 전시와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이란 측면에서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동아시아 쌀문명권이란 공통 기반 위에 한국·중국·일본의 고대수리유적이 축조공법상의 동일성과 연속성이 조명된다면 아시아 문명의 특징을 이해하고 세계에 알리는데 큰 틀의 지평을 열 수 있다"면서 " 국제협조 차원에서 다국간 같은 성격의 문화재를 동일한 명칭으로 유산 등록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취지에도 걸맞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적 조율에는 중·장기적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한·일 양국의 우호협력을 통해 인류 공통의 문화자산으로서 동아시아 수리시설의 공동 등재와 가치 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