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죽선 선자장(扇子匠) 기능보유자였던 고(故) 이기동 선생의 최고 걸작품인 '팔등황칠 낙죽선'이 내년 개관하는 전주 부채박물관에 전시된다.
이기동 선생의 장남 이신입씨는 "전주부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고인의 작품을 기리고자 한다"며 부친의 생애 최고 걸작 소장품 합죽선 2점을 13일 전주시에 기증했다.
이 작품은 천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는 황칠을 했으며, 인두로 매화와 박쥐 등을 세밀하게 그려 넣은 120㎝×80cm 크기로 지난 1990년께 만들어졌다.
선생이 만든 작품 중 가장 크고 정교한 작품으로 평가받은 이 작품은 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사면서 2000만원 이상을 호가했으나 선생이 끝내 팔지 않고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을 기증한 신입씨(49)는 "아버지의 최고 걸작품이 부채박물관은 물론 전주시의 전통문화가 한층 높아지는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기동 선생은 지난 2006년 11월에도 자신이 제작한 부채작품 47점을 전주시에 기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