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머리는 일찌감치 하얗게 쇠어버렸지만, 음악에서 만큼은 젊은날의 열정과 순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연주자로 무대에 설 때 가장 아름다운 사람. 바이올리니스트 은희천 전주대 교수(59)의 독주회가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전주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양음악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지는 데 매달려 왔다. 1981년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창단, 2006년 8월에는 창단 25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보스톤 등에서 연주해 좋은 평을 받았다. 25년간 리더로 활동하다 현재는 음악감독으로 물러났으며, 올 3월에는 실내악의 침체와 전공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북 최초의 민간교향악단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1974년 전주고전음악감상회 발족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강의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개인 연주에도 소홀하지 않아 13회의 독주회를 연 바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사라사테 '안달루시아의 로망스', 타르티니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피아노는 '2007 뉴욕을 대표하는 9인의 음악가'에 선정, 반기문 UN 총장 취임 기념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함동균씨. 함씨는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전주대와 전주예고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