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재발견] ⑥해외 수출 확대하는 (주)전주주조

국내산 원재료 사용 일본시장 진출…올 연매출액 35억원 전망

도내 막걸리 제조 업체도 막걸리 붐에 힘입어 도약하고 있다. 대부분의 막걸리 업체는 영세성과 가양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시설 현대화 등으로 수출길을 열거나 명품화로 발돋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내 막걸리 제조 업체는 약 50개. 전주·익산·남원·정읍·완주 등 대부분 지역에 주조장이 성업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소비되는 수준이었다.

 

이중 ㈜전주주조는 최근 막걸리 붐을 타고 수출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일본에 12톤을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 지난달 말 호주에 9톤 가량 수출할 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연말과 다음해 중국·동남아시아·북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주주조는 올해 연매출을 35억원으로 전망했으며, 대부분 수출이 차지했다. 일본에서 1ℓ팩·페트병은 한화로 8600원 가량, 500㎖ 페트병은 6100원 가량의 가격에서 판매한다. 국내용 생막걸리보다는 다소 달고 우윳빛이 감돈다.

 

전주 막걸리가 후발주자인데도 수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설 현대화와 원재료의 국산화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내산 쌀로 만드는 곳은 국순당· 참살이 탁주·전주주조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전주주조의 수출용 막걸리는 전주시 성덕동 공장에서 국내산 쌀을 원재료로 만든다. 하지만 도내 소비용은 대성동에 위치한 제2공장에서 수입 밀가루를 원재료로 생막걸리를 만들어 전주 지역에 유통한다. 전주주조는 도내 소비용도 점차 국내산 쌀을 원재료로 사용할 방안을 계획 중이지만 원가와 맛 문제로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6년부터 경영을 맡은 하수호 회장은 "국내용의 원재료를 바꾸기 위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 국내산 쌀의 공급가를 지금보다 저렴하게 받아야 소비자에게 1000원을 조금 웃도는 가격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앞으로 일본 시장과 서울·수도권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 지역은 1000억원대의 막걸리 시장을 지닌 만큼 품질로 승부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는 서울탁주, 일본에서는 포천 이동주조를 경쟁상대로 두고 판로 개척에 힘쓰겠다"면서 "수도권의 4대 백화점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해에는 서울 지역에서 점유율 10%를, 15개국에 40억원의 수출액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