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누구나 경험해본 증상이며, 가장 흔한 통증 가운데 하나이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혹시 머리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 뇌종양이 아닐지,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하지만 두통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처럼 특정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소화장애를 동반하는 두통, 열을 동반한 두통, 긴장으로 근육이 굳어서 생긴 두통, 피가 부족해서 오는 두통, 생각을 많이 해서 오는 두통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우리가 해결되지 않고 고민하는 일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두통은 생활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다. 앞에서 소개한 30대 남성도 두통과 함께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고, 직장에서의 업무적 스트레스와 두통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두통이 단지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라고 미루지 말고 검사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한데, 두통은 많은 수가 만성적인 상태가 되기 쉽고, 불면이나 우울 등의 다른 증상들과 함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에 경험한 것과 다른 양상의 두통, 팔다리 감각이나 말하는 것에서의 증상 등 다른 증상과 같이 나타나는 두통, 이전보다 심한 증상의 두통이 있을 때에는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두통을 일으킨 다른 질환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침치료는 두통을 가라앉히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침치료를 할 때 환자들에게 가끔 듣는 이야기가 머리가 아픈데 왜 손에 침을 놓느냐는 것이다. 침치료를 할 때에는 두통이 어느 부위에 심한지, 어떤 원인으로 생겼는지, 통증 양상은 어떤지 등의 진단과정을 통해 머리에 침을 놓기도 하고 원인이나 해당 경락과 관련된 팔과 다리의 경혈에 침을 놓기도 한다. 오랜 기간 신체적인 불균형이 심한 상태에서 발생한 두통은 약물요법의 병행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락형(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김락형 교수는
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
우석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