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노인 일자리사업 시행성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노동시장의 퇴직인력에 대한 되돌아보기 차원이다. 각 시·군에서 전개되는 노인정책은 그만큼 참여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의 기존 노인 복지정책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노인들이 겪고 있는 현안은 주로 질병, 고독감, 그리고 빈곤으로 꼽힌다. 그간 노인정책은 사실상 단순 지급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노인문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5세 이상 노인이 도내 전체인구의 14.8%인 27만5,000여명에 달하는 전북으로서는 노인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게 뻔하다.

 

노인 일자리사업은 이런 인식에서 가히 각광을 받을만하다.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정액의 보수 지급은 근로형 복지정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돈만 벌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생활비가 노후생활의 큰 몫을 차지하지만 노년기에 적절한 일자리는 여가 보내기와 심리적 고립, 소외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올해로 5년째 맞고 있는 노인 일자리사업은 도내에서 국비와 도비, 시·군비를 포함 총584억6,900만원이 투입되고 5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90개 기관이 322개의 일자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시장형 등 지역과 관련기관 등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고령 취업은 워낙 일자리가 적어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수준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의 숫자는 늘고 있지만 노인을 위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특히 이 사업이 해마다 3월에서 9월까지 한정되어 있어 사업 참여의 단절로 인한 저소득층 생계 위협과 주 2~3회 근무에 월 20만원의 보수는 사실상 시간제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된다. 이제 노인의 삶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애기로 다가오고 있다. 어떠한 노인복지 정책보다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복지증진이다. 노인도 일하고 싶으면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근로형 복지정책의 강화와 신규사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