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권순학 전북현대 입단…형 권순태와 한솥밥

"실력 쌓아 최고 공격수로 인정 받을 터"

"프로축구에 입단해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쁘지만 형하고 한솥밥을 먹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신기하고 너무 좋아요."

 

지난 1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를 통해 내년 시즌부터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게 된 권순학 선수(23·전주대).

 

권 선수는 전북현대가 2009 K-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까지 많은 활약을 한 수문장 권순태(25) 선수의 친동생. 내년부터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바로 형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전북으로 지명 됐다고요. 형은 웃으면서 '이제 시작이다. 형이라고 봐주는 거 없다. 프로는 냉정하다'고 말해줬어요. 집에서는 좋은 형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선배님이잖아요."

 

축구를 하게 된 것도, 전주대 대표 공격수가 된 것도 형의 영향이 컸다고 권 선수는 말한다.

 

"어렸을 때 형이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그때 형의 얼굴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 보였어요. 그 모습이 멋있고 부러워 저도 시작했어요. 또 제가 지치고 힘들면 항상 다독거려주고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형의 말을 명심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형과 함께 한 팀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권순태 동생이 아닌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권 선수는 강조한다.

 

"실력을 쌓아서 당당하게 전북현대 공격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형제가 프로무대에서 서로 잘하면 더욱 좋잖아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이동국, 최태욱 등 훌륭한 선배님들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권 선수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쳐야하고 미친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한다'고 형이 말해준 것이 기억난다"며 "형이 말해 준 모든 것을 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