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와 JYP, MAMA서 대상 나눠가져

일부 기획사 불참 선언해 아쉬움도 남겨

올해 첫 가요 시상식에서는 빅뱅과 투애니원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2PM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들이 대상을 나눠가졌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한해 가요계를 결산하는 '200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3개 부문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은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올해의 노래상은 투애니원의 '아이 돈트 케어', 올해의 가수상은 2PM이 차지했다.

 

투애니원이 올해의 노래상과 신인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등 3관왕, 2PM이 올해의 가수상과 남자그룹상 등 2관왕,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여자그룹상과 하우스&일렉트로닉음악상 등 2관왕을 수상해 다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가장 주목받은 수상 무대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 중인 동방신기 3인(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이 '베스트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때였다. 소송 이후 세 멤버가 국내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눈시울을 붉힌 믹키유천은 수상 소감에서 "오늘처럼 노래부르고 싶다는 간절한 느낌은 처음"이라며 "가수가 돼 좋은 멤버들을 만나 이 자리까지 왔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보다 더 큰 응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영웅재중은 "이상은 아시아 팬들이 주신 상"이라며 "혹시 이 방송을 보고있을 두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해를 결산하는 자리인 만큼, 평소 가수들에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아이비가 뱀파이어로 등장해 2PM의 닉쿤을 유혹하는 섹시한 무대를 연출했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우승자인 서인국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백지영이 드라마 '아이리스' O.S.T곡 '잊지말아요'를 불렀다.

 

또 투애니원이 '아이 돈트 케어'와 멤버 각각의 솔로곡을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해 모델 출신 탤런트 이용우와 무대를 꾸몄으며 2PM의 '하트비트' 무대에서는 박진영이 특별 출연했다. '2009 명예의 전당'에 선정된 심수봉은 서인영, 김태우, 에픽하이 등의 후배들과 자신의 히트곡을 노래했다.

 

'아시안 뮤직 어워드'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날 시상식은 일본, 중국, 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 생방송됐다. 일본과 중국 현지를 각각 연결해 일본 그룹 AKB48과 중국 그룹 방방탕에게 아시안 레커멘드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올해도 가요계가 화합하는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장윤정, 박현빈이 소속된 인우기획이 후보자 선정 등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했고 SS501, 손담비 등은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을 발표해 '반쪽 짜리 시상식'이라는 목소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시상자로는 '원조 한류스타'인 베이비복스의 심은진, 김이지, 간미연이 시상자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방송인 강호동, 배우 권상우, 이승연, 한고은, 박한별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