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정상을 오르다' 전북청소년영화제 대상

21일 폐막한 '제3회 전북청소년영화제'의 고등 부분 대상(교육감상)은 군산상고팀의 '정상을 오르다'에 돌아갔다. 군산상고팀은 이 작품으로 전북교육청에 주최한 '2009 상업실무경진대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해 겹경사가 났다.

 

대상작 주인공은 올해 첫 부임한 새내기 교사 허원준씨(28)와 남궁정민 양일석 전종익 임대명 이충규 주정호군(17). 허씨는 "학생들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과정을 촬영해 꿈에 오르기도 전에 쉽게 좌절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며 "방학내내 군산에서 자취하면서 학생들과 의기투합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석을 밥 먹듯 해 출석부를 오목판으로 만들었던 학생들이었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면서 뭔가 하고 싶은 걸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 허씨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또다른 영화를 제작하자며 반가운 아우성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고 했다.

 

전북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정낙성)가 주최하고, 전북영상교육연구회(회장 황현선)가 주관한 이번 영화제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축소됐지만, 형식과 주제가 다양해졌으며, 출품하지 않았던 학교까지 참여해 기량이 성장했다는 평가. 올해 처음 중등부에도 대상이 신설돼 성심여중의 '중딩의 꿈'(교육감상)이 선정됐으며,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에 한해 특별상도 개설됐다.

 

이주봉 심사위원은 "특히 고등부 대상은 미디어 예술강사로 파견된 선생님의 지도가 아닌 선생님과 학생이 자발적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며 "일부 작품은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기 보다 자막으로 상황을 설명하려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선보였던 '한·중 청소년 영상 캠프'는 미래의 청소년 감독을 배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내년에도 진행될 계획이다. 입상작은 다음과 같다.

 

▲ 대상

 

'정상을 오르다' (군산상고) '중딩의 꿈'(성심여중)

 

▲ 특별상

 

'범죄'(원광정보예고)'스쿨 홀릭'(신일중)'친구'(모현초)

 

▲ 장려상 '발신번호 표시제한'(삼기중) '오렌지 마멀레이드'(동향중)

 

▲ 감독상 '지킬 소녀 그리고 하이드'(정낙성) '도서관에서 생긴 일'(계문초)

 

▲ 작품상 '동행'(덕암정보고) '두근두근'(백석초)

 

▲ 촬영상 '파란 하늘 구름 구름'(부안여고)

 

▲ 편집상 '내 사랑 오덕구'(덕암정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