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하는데 필수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을 통과하였다. 전라북도의 식품산업과 연계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 쾌거이다. '예타통과'로 국가 예산확보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큰 그림은 마련됐다. 이제는 준비된 계획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의 성패는 세부사업 수행에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7조4천억원의 생산유발과 4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형국책사업 성공을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 한다.
첫째, 국내외 기업 유치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자생적으로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이 모여 성공한 네덜란드의 후드벨리(Food Valley)와는 다르게 우리는 모든 구성 기관이나 기업들을 새로 입주 시켜야 한다. 따라서 사업 주체인 국내외연관기업 유치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원재료 확보이다. 원부재료는 고부가가치화 할 수 있는 양질의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호남지역은 풍부하고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데다 증산의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식량 자급율이 27%에 불과한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주재료는 엄선된 수입원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부원료는 국내산을 사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료확보 여부에 따라 전북농업의 활로 개척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기술개발과 지원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은 앞선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세계 수요를 예측하면서 제품 개발이 가능한 우수 연구 기관의 확보는 필수이다. R&D 연구기관과 함께 고부가 기능성 식품의 임상학적 인증 기능을 갖춘 연구소도 필요하다. 이들 연구기관은 대학들과 깊은 연관 관계를 갖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인력 수급이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기능 인력은 기업 활동의 기본이다. 기업과 연구소의 수요인력을 확보 할 수 있는 교육 훈련 기관의 설립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정분야의 전문 인력과 기능 인력의 육성은 대학에 의뢰하거나 별도의 교육 훈련 기관을 확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정주여건·교육환경 등 우수한 생활여건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단지의 성공여부는 주부의 의견을 들어 봐야 한다고 한다. 즉, 정주 여건은 지역의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우수한 초?중?고등학교 확보와 함께 교육·문화시설도 필수이다. 배후도시 구축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섯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이다. 생산 제품의 원활한 판매 촉진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판매정보의 수집, 배포와 마케팅 전문 지원단의 구성, 그리고 육상, 해상, 항공 수단 등의 확보는 필수 사항이다. 익산지역에 필요한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
끝으로 새만금과 연계가 구상되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큰 장점은 인근에 값싼 광활한 토지와 공업단지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과 쉽게 교역이 가능 한 항만을 갖출 수 있는 새만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새만금에 원료생산단지, 곡류 등 수입 원료의 비축 설비확보, 유통·배분 시설, 가공제품을 수출할 전용 부두 등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상생 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기본 구상에 포함해야 한다.
이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의 큰 고비를 하나 넘겼다. 성공한 국가사업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구조를 크게 바꾸고 각 지역 특화 단지와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시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전라북도민의 각별한 애정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신동화(전북대 명예교수·익산식품클러스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