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빨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몇 년 전 TV에서 실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방에 빨래를 널고 난 뒤 2시간 후에 습도를 측정해 보니 60%가 넘게 나왔다. 빨래를 널 때는 마지막 헹굼물을 따뜻한 물로 해야 집안 공기도 차지 않게 되고 수분증발도 잘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중리에 사는 주부 서재현(37)씨는 "빨래를 하지 않는 날에는 여름에 덮는 얇은 홑이불을 헹구어 살짝 탈수한 뒤 널어주는데 이렇게 하면 가습기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을 이용한 방법도 있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 외에도 증산작용을 통해 공기 중으로 수분을 내뿜는다. 그래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해주는 것. 활동 시간이 많은 거실에서는 주로 낮에 증산작용을 하는 잎이 넓은 고무나무나 파키라, 디펜바키아 등 관엽식물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나란히 두면 좋다. 공부방이나 침실에는 밤에 증산작용을 하는 산세베리아, 변경주나 비화옥같은 선인장류를 놓아두면 도움이 된다.
서씨는 숯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숯은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습도를 높여주는 기능도 하기 때문. 집안 곳곳에 물에 약간 잠길 정도로 숯을 담근 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서씨는 "이미 있는 화분에 숯을 한 두 개씩 얹어 놓아도 좋다"며" 분무기로 커튼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