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틀리지 않아. 다를 뿐이야."
영화는 세상을 향한 출구.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와 원광대 사범대학 중등특수교육과,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가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영화제를 개최한다. 26일부터 28일까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내 재미극장에서 열리는 '2009 익산장애인영화제'.
영화제 안에서 장애인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거나 장애인 인권을 다룬 섹션이 있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영화제 이름을 '장애인영화제'로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 '영화로 장애인 삶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장애인이 직접 만든 단편영화들과 장애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국내외 극·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통해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장애인의 삶을 좀더 가깝게 느껴본다.
이번 영화제는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 지역순회 상영회 상영작품이 섹션 1과 2로 나눠 상영되며, '2009년 지적장애인 미디어로 세상 만나기' 교육결과물이 섹션 3, 장애인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장편 극영화가 섹션 4에서 소개된다.
섹션 1과 2에서는 '잘했어요?'(성베드로 학교 미디어교육 메이킹), '엄마, 아빠, 누나'(성베드로 학교 미디어교육), '누난 너무 예뻐'(전주자림학교 미디어반 미디어교육), '배가 아픈 윤기'(둔촌고 특수학급 미디어교육), '나의 친구'(서울시 장애인 인식개선 지원사업), '나의 친구' 메이킹 비디오가 출품됐다.
섹션 3은 '2009 지적장애인 미디어로 세상 만나기' 교육 참가자들이 행사 사회부터 조명까지 직접 상영회를 진행해 더욱 의미가 있다. '나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 '나의 미래 모습' 등이 상영된다. 섹션 4에서는 장애아를 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특수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도토리의 집'을 비롯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어린 소녀와 끊임없는 사랑과 노력으로 소녀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준 선생님의 우정을 담은 '블랙' 등 5편이 상영된다.
상영일정은 영화제 기간 오후 2시·4시30분·7시. 27일 오후 7시와 28일 오후 2시 상영 후에는 영화를 만든 장애인 감독들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며, 28일 오후 7시에는 '깜짝상영회'가 진행된다. 모든 영화는 한글 자막이 제공되고 극장 내 휠체어좌석도 확보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수화 등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부대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공유의 장'도 펼쳐진다. '손으로 읽어보는 언어-특별한 이름으로 만든 명찰 달기' '실감이 나지 않는 그들의 삶, 직접 체험하면서 느껴보는 챌린지', '나만의 색깔과 그림으로 배지만들기' 등 장애 체험, 점자명함과 배지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이재욱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소장은 "다양한 문화혜택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영화제로 거듭남으로써 전북지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문화공유의 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70-8282-8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