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본부장 박정룡)가 23일 발표한 '2008년 전북지역 기업경영분석'자료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의 2008년도 매출액 증가율은 2005년 5.3%, 2006년 5.3%, 2007년 10.8%보다 훨씬 높은 16.3%를 기록했다. 또 2007년 -2.3%였던 유형자산증가율도 지난해에는 9.2%까지 치솟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 주변적 요인으로 인해 제품 판매가격이 인상한 점, 또 부동산 투자 증가와 자산재평가에 힘입어 유형자산 가치가 커진 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악화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08년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0.7%p 상승한 5.4%를 나타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1%p나 급락한 1.3%를 기록한 것. 이처럼 영엽활동을 통한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기업들이 환차손과 파생상품 손실 등 비영업활동에서 많은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2007년 929.2원이었던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03.4원까지 올랐다.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도 2007년의 경우 99.3%로 양호한 편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7.5%까지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2.5%에서 27.9%로 5.4%p나 상승, 기업들이 심한 자금압박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업 등 비제조업의 경우 제조업보다는 다소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에서 건설업 11.8%, 도소매업 29%, 운수업 23.8% 등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유형자산증가율 부문에서도 건설업의 경우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익성의 경우 건설업이 2.9%로 전년도 3.8%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도소매업 1.9%p, 운수업 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