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금과 원자재 등의 상품관련 거래를 전담하는 한국상품거래소(KOCOM)를 오는 2011년께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의 용역을 토대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금은 물론이고 귀금속과 쌀 등의 농산품, 각종 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와 같은 기능을 담당할 종합 상품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관계 부처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상품거래소 설립에 대한 구체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상품거래소 입지로는 새만금 지구와 광주 등 호남권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양 지역간 유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권 거론은 금융상품을 다루는 한국거래소가 서울 여의도와 부산에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올 7월 정부의 새만금종합실천계획(안) 발표에 맞춰 새만금 사업 성공을 위한 국제상품거래소, 동북아 개발은행, 국내외 유수 의료기관, 동북아 교육 중심도시 조성 등 4대 앵커기관 유치계획을 밝히고 세부 추진전략을 수립해 왔다.
전북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 토론 및 국제포럼 등을 통해 새만금 국제상품거래소 설립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됐다"면서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이달 4일 서울에서 열린 새만금 국제포럼에서 발표자로 참석한 윤원철 미 버지니아 주립대 박사는 "새만금 지역은 중국과 인접한 환황해권에 있고, 최근 세계 주요 상품거래소들의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움직임에 따라 동북아 중심의 상품거래소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새만금 국제상품거래소는 현물과 선물거래소의 복합형태로 구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품거래소에서 국제상품거래소로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북도는 이같은 자체분석 및 전문가 제안을 토대로 익산 귀금속단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금을 비롯한 비철금속 등을 지정상품으로 거래하는 현물 및 선물의 복합 상품거래소를 구상하고 있다.
◆ 상품거래소: 곡물과 비금속 등의 상품을 현물 및 선물형태로 거래하는 기구. 설립될 경우, 거래금액과 증거금·보증금·수수료 등의 엄청난 자금이 조성·유치되기 때문에 국가 및 자치단체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장저우와 대련에 농산물 선물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도쿄 공업거래소는 금과 백금, 휘발유 등 공산품을 거래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고무 선물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