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학 운동에 문인들 적극 나서야"

시와 소리의 만남에 초청된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사람' 연작만 30여 년. 이미 400여 편이 넘게 썼다.

 

"79년 10월 초순인가 동아일보에서 작품 하나만 써달라는 제의가 왔습니다. 시를 탁 털고 나니까, 개엄이 선포되고 모든 출판이 검열됐죠. 이대로 시가 묻히나 싶어 신문사에 전화했습니다. 보내라고 하더군요. 1979년 11월 2일 '사람'이 실렸습니다. 연작은 그때부터 시작됐죠."

 

27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고하문예관에서 열린 '제18회 시와 소리와의 만남'에 초청된 김제 출신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사람'에 대해 쓰려니 소재가 무궁무진했다"며 "앞으로도 포기할 수 없고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것을 보면 숙명 같다"고 했다.

 

이날 소개된 모든 시는 '사람' 연작의 연장선. 김 이사장은 아파트 앞 탐스런 목련을 소재로 한 '숙명-사람'을 예로 들면서, 2주일 지나 목련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 사는 이치도 마찬가지인 걸 알게 됐다고 했다.'동행-사람'을 통해 세상 만물의 이치는 하나이듯 서로가 제 몫을 다하며 산다는 것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어 문인들은 사회적 문학 운동에 적극 나서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한 '책읽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서가 메말랐습니까. 이는 문학이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도 아름다워지고, 향기로워지게 하는 것은 문학이 아니고서는 힘듭니다."

 

김 이사장은 "내년엔 문경의 한 폐교를 인수해 한국문인협회 연수원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동안 지속해온 '책읽기 운동'과 함께 연수원에 작고 문인들의 유품이나 육필을 발굴해 문학사를 DB로 구축하고, 각종 세미나를 열어 문학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