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문화이론지 '문화/과학' 60호 발간

60호 기념 심포지엄 12월1일 개최

1992년 여름 '과학적 문화론'을 내걸고 창간호를 낸 계간 문화이론지 '문화/과학'이 통권 60호(2009년 겨울호)를 12월 1일 발간한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와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발행인과 편집인을 맡고 여러 진보적 지식인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문화/과학'은 '비판적 문화연구', '문화사회', '코뮌주의', '생태문화네트워크', '학문 통섭' 등 다양한 이론적ㆍ실천적 의제를 제기해왔다.

 

지식인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언어', '욕망', '육체', '공간' 등의 화두를 제기했으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 구조를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대중의 심리구조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문화/과학'은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나선 국내 이론지로는 드물게 '장수'하고 있다. 최근 40호를 낸 '진보평론'이 비교적 오래됐지만 1980년대에 처음 나온 '현실과 과학', '노동해방문학' 등과 '문화/과학'과 비슷한 시기에 창간한 '이론'은 20호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문화/과학'은 통권 60호 발간을 기념해 '즐거운 혁명과 주체형성'을 주제로 12월 1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신자유주의 위기를 맞아 사회적 배제와 파괴행위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이 더 나은 삶을 꾸리려면 혁명적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우리에게는 당위의 수준을 넘어서는 즐거운 혁명이 필요하고, 그런 혁명은 우리 스스로 새로운 주체로 설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즐거운 과학기술의 달콤한 유혹'을, 이동연,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문화적 다중'의 출현과 대안문화행동', '문화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교육적 실험'이라는 발제문을 발표한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회상과 혁명'을, 박영균 서울시립대 교수는 '구성과 연대의 정치학'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