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쿨존, 교통사고 안전지대 아니다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부족한데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면서 부터 각종 안전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어린이들 안전사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교통사고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차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안전시설등 교통환경이 취악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학교주변 등하교길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 게 '스클존(어린이 보호구역)'이다. 정부는 지난 1995년 도로교통법에 어린이 보호구역 관련법을 제정한 후 교통사고 위험으로 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 설치되면 반경 300m이내 도로에 안전표지를 설치하고 차량속도는 시속 30㎞이내로 제한되며, 도로에는 과속방지턱등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물론 주정차도 금지된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가 운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제대로 안지켜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시속 30㎞ 이하 규정을 무시한채 질주하기 일쑤다. 본지 기자의 취재 결과 전주시내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모든 스쿨존의 사례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쿨존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어린이들이다. 다른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스쿨존에서는 특히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스쿨존에서의 안전규정을 무시한 차량질주로 스쿨존내 교통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 8월 전국 스쿨존에서 어린이 (만 12세 이하)교통사고가 385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0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고 건수는 23.4%, 부상자는 20.9% 늘어난 것이다.

 

스쿨존에서의 속도제한을 무시한 질주가 어란이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도 경찰의 단속은 그저 주정차 단속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속도 위반을 상시 단속할 수 있는 무인 카메라나 CCTV등 기계적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장비 확대설치가 절실하다.

 

어린이들의 안전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어른들의 무책임과 안전에 대한 관심소홀로 어린이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