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이를 생태계 조절이라는 미명 아래 합리화한다면 아이들의 생명관이 왜곡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소중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터스!'는 다음 달 6일 새롭게 첫선을 보이는 '일밤'의 한 코너로 SS501의 김현중과 정용화 등 스타 MC들이 경남 의령과 경북 안동 등 주요 멧돼지 출몰 지역에서 전문 엽사들과 함께 멧돼지 사냥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멧돼지 수가 적정 개체 수를 4배 넘어섰고 작년 한 해 멧돼지가 입힌 피해액만 56억 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막심해 멧돼지 사냥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라는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배제된 상황에서 오락 프로그램인 일밤의 '헌터스!' 제작은 멧돼지 사냥을 하나의 오락거리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라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와 환경운동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등 18개 시민사회 단체들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중단과 방송 계획 폐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감독인 임순례 카라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