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9시즌에서 상금왕과 신인왕을 석권한 신지애(21.미래에셋)와 일본 골프의 대표 주자인 미야자토 아이(24)가 쿄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4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키나와의 류큐골프장(파73.6천55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13명씩 선수가 출전해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이다.
신지애는 이번 한일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달 24일 끝난 LPGA 투어챔피언십까지 6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느라 체력 부담이 크지만 "그동안 한일전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다"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 골프를 치고 나서 운 것이 세 번인데 그 중 한 번이 2007년 한일전에서 2패를 당하고 나서였다"고 말할 정도인 신지애는 지금까지 한일전에서 1승3패에 그쳤다.
LPGA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을 휩쓴 2009년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신지애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미야자토는 오키나와가 마침 고향이라 홈 팬들 앞에서 승전보를 전한다는 각오다. 미야자토가 한일전에 출전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야자토 역시 LPGA 투어에서 올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데다 상금 랭킹 3위, 최저타수 4위, 올해의 선수 부문 6위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4년 박세리(32)에게 1타 차로 분패하는 등 1승1패를 기록했던 미야자토와 신지애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상금왕에 오른 요코미네 사쿠라(24)도 그동안 한일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와 한국으로선 경계 대상이다.
1999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4승1무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2007년 연장 접전 끝에 졌고 지난해는 폭설로 대회가 취소돼 2006년 이후 3년 만에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신지애 외에도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 서희경(23.하이트), 유소연(19.하이마트) 등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 선수를 꾸렸다.
우승팀에 1인당 300만 엔씩 3천900만 엔, 진 팀은 1인당 150만 엔씩 총 1천950만 엔을 준다. 또 기자단 투표로 정해지는 최우수선수(MVP)에게 상금 100만 엔, 이틀 연속 이긴 선수들에게 200만 엔을 균등 분배한다.
SBS와 SBS 골프 채널이 이틀간 중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