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가슴 안에 품었던 로망을 꺼내 들었다.
귀밑 머리카락이 희끗해질 무렵 전주교육대학 5기 동문들이 뭉쳐'Art Group'展(회장 김진회)을 열고 있다.
김진회 회장은 "다 늙어갖고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하고 있다"며 "교장 퇴직 후 40년 이상 해왔던 다양한 취미를 핑계 삼아 우의를 다진 전시"라고 말했다.
'올드 보이'의 로망을 꿈꾸는 이들은 김진회 박정수 방기종 오태환 윤찬호 윤춘흥 이춘수 최 현씨.
동양화 서양화 서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각 다섯점씩 40여점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 회장은 각각 온화한 마음과 덕을 강조한 '채근담구'와 도를 행하는 길에 관한'전서작품'등을 내놓았다. 전북사진연합회장과 전국서화예술인협회 초대작가를 역임한 박정수씨는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구절초 향과 어우러진 햇살을 담은 '틈새의 香', 수십 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너울 타게 날아가는 '천상의 서가'등을 선보였다.
벤치에 앉아 졸음에 겨운 노인을 통해 뒤안길의 감회를 담은 오태환씨의 작품 '인생길'도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이 모임을 3년 전부터 추진했는데, 지난해 비로소 결성됐다"며 "밥그릇 싸움을 위해 한쪽 구석으로 밀쳐 놓았던 로망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