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으며, 최근 낙폭이 과대했었던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돌파했고, 주 후반에 차례로 120일선과 60일선의 저항도 뛰어 넘으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최근 우리증시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조정을 거치면서 기업이익 증가세 대비 저평가와 가격 매력도가 증가하였으며, 주가 반등국면에 나타났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신권의 수급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ㅁ
이같은 긍정적인 수급동향과 연말 윈도우 드레싱효과, 그리고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면서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시장의 화두는 2010년 글로벌증시의 추가 반등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상황으로,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악재에 의해 큰 조정을 받았던 글로벌 증시는 올해 초부터 거침 없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급락기 이전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러한 상승이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인위적인 반등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경기 상황 개선이 시장에 반영되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역사적으로 주가상승은 항상 경기회복보다 선행해서 나타났었고 경기회복의 끝자락에서 주가의 조정이 반복되어 왔다.
아직 두바이 월드의 악재가 전부 소멸된 것도 아니며, 유럽 주변 신흥국인 그리스나 아이슬란드의 유동성 위기 등의 우려도 남아있고, 상업용 부동산 부실문제가 2010년 시장을 누르는 화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들이 글로벌 정부의 경기 부양책 구사와 출구전략 지연효과 등을 유발 할 가능성이 커서, 당분간 급격한 금리인상 이나 장기 폭락 장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
한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엔화가 강세로 유지되다가, 최근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주들인 IT와 자동차 등에 대한 경쟁력 상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2008년 이전보다 엔화에 대한 우리 원화의 환율은 1.5배 가량 경쟁우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엔화약세가 소폭 이어지더라도, 당분간 일본과의 경쟁품목들에 대한 우리 주력업종의 가격우위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듯, 악재와 호재가 교차하는 것이 시장의 특성이지만, 경기회복 쪽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라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내년에도 IT와 자동차, 철강, 화학, 소비재 업종에 대한 선별적 대응과 함께, 주식형 펀드와 원자재 펀드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