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해에 묘지(墓地)로 편입되는 땅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인, 약 1억만평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놓고 전국토의 묘지화(墓地化)란 자조적(自嘲的)인 비판도 많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밀어내는 식이다.
묘지는 우리의 유교 전통과 풍수지리가 맞물려 있다. 조상을 좋은 음택(陰宅)에 모시면 후손이 복을 받게 된다는 사상이다. 풍수지리에 묘자리로 세가지 좋은 지형(地形)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닭이 알을 품어 수십 마리의 병아리를 낳을수 있는 지형, 두 번째는 산구형(産狗形)으로 개가 한번에 여러 새끼를 낳는 지형을, 세 번째는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으로 매화 향기가 사방으로 펴지듯 자손이 번창한다는 지형을 말한다.
그러나 이젠 교통이 편리한 곳이 명당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도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 2008년도에 우리나라에서 10명중 6명이 화장을 했다고 한다. 10년 전보다 3배가 많은 화장률이라고 한다.
그러나 화장시설이 높은 화장률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문제이다. 전국 250개 지방자치 단체 중에 화장시설을 갖춘곳은 불과 50개이다. 사람들이 화장터를 혐오시설로 여기면서 설치반대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화장문화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은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 영결식은 교회에서 치르고 교회 부속묘지에 매장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묘지나 개인묘지에 매장되지만 묘지 면적은 한사람당 1평을 초과할 수 없다 .묘지는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혐오시설 개념도 아니다. 독일은 묘지에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여 지방자치 단체가 조례를 규정하여 가족묘지를 인정치 않는다.
묘지사용도 일정 기간에 한하며 그 기간은 보통 20년이다. 중국은 화장장에서 장레식을 마친 다음 화장이 되고 시신의 유골은 3일동안 화장장 안에 보관되었다가 납골당으로 옮겨진다. 납골묘의 크기도 모두 1 제곱미터 안팎이다. 일본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화장을 하며 납골당에 안치된다. 인도는 화장문화의 선구자이다. 이제는 화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것 만은 사실이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