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수질오염·생태계파괴 악순환

김광수 시의원 지적…콘크리트블록 자연정화 방해

전주천에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펼쳐진 지 10년째를 맞은 지금, '전국 최우수 도시하천'이란 화려한 닉네임을 얻은 이면에는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김광수의원(동서학·서서학·평화1동)은 8일 열린 '제267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지난 10년 동안 자연형하천이 무색할 만한 전주천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시에 조속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주천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총 250억 원이 투입돼 한벽교 상류 지점에서 삼천 합류지점까지 총 7km구간을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2001년 환경부 지정 '자연형하천 조성 전국 최우수지자체'로 선정되고, 제5회 일본 강의 날 행사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전주천은 성공적인 하천살리기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의원은 이날 시정 질문에서 전주천에 대한 이러한 화려한 수식어와 평가의 이면에 토사유출과 유수량 부족, 주변하천 오염 등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각종 외래식물이 범람하면서 토종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김의원은 다가공원 밑 등 일부 구간을 콘크리트 호안 블럭으로 막고, 둔치를 만드는 바람에 둔치가 끊임없이 침식되면서 토사유출이 반복되고 있고, 반대편에는 모래섬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일직선에 가까운 콘크리트 호안 블록은 하나 둘 흐르는 물에 무너질 수 있으며, 전주천 등 하천이 가진 수질정화 기능을 빼앗아가는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주천은 지천인 건산천 등이 완전히 복개돼 유지용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데다, 생활쓰레기나 생활하수가 우기 등에 일시적으로 흘러들면서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키는 실정이라고 김의원은 제기했다.

 

김의원은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면 빗물을 보관할 숲이나 토양이 없다며 전주천에 빗물이 일시에 몰려들면 범람할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재난재해까지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쑥부쟁이·돼지풀·쇠무릎·갈퀴덩굴·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토종식물이 고사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일부 호안블럭을 걷어내고 원래의 물길로 복원할 것과 산성천 등 주변하천의 자연형하천 조성, 외래식물 퇴치활동 등에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전주시장은 "유실된 호안을 빠르게 복원하고, 건산천 등 주변 하천에서 하수관거사업을 추진하며, 희망근로를 활용하고 예산투자를 통해 외래식물을 퇴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