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이마트, 후발업체에 고전

1년새 한달 매출 15% 가량 줄어…시설 노후화…건물 증축 검토

전주지역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5개가 경쟁을 펼친 지난 1년 동안 선두주자인 이마트 전주점은 고전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 등으로 시장 점유율이 평균 15% 가량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은 지난 1998년 12월 3일 개점한 뒤 이 지역 소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한달 매출이 120억원을 넘었지만 약 1년 전부터는 전체 매출이 15%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잇따라 롯데마트 전주점·송천점이 개점하면서 1년 전부터 평균 3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역신장으로 전국 127개 점포 중 B상위권에서 B중위권으로 하락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지난 2004년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롯데백화점이 입점한 뒤로도 의류 구입은 백화점에서, 식품은 이마트에서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을 정도였지만 같은 업태의 공략이 집중되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마트는 외환위기 직후 지어진 점포인 만큼 최소 요구 면적으로 지어진데다 10년 이상 된 영업장이다보니 시설노후화가 눈에 띄게 진행됐다. 최근 개점한 롯데마트와 주인이 바뀌고 새단장한 홈플러스 등과 비교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좁고 불편해 마트가 아닌 시장같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인근 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의 대형마트는 의류·가전 등 복합 쇼핑몰 역할을 하지만 이마트 전주점은 매장에 한계가 있어 식품 부문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야외 주차장 부지에 증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