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서예 유파의 형성과 서방 서예의 맹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대만, 중국, 미국 학자들이 서예문화의 전통을 지켜온 아시아의 흐름과 역사를 살피고, 서방에서 새롭게 싹트고 있는 서예 교육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발제한다.
해리슨 투 미국 나로파대 서예학과 객원 교수는 '필묵의 흑백에서 나누는 탈문화적 대화'를, 존 왕 조지워싱턴대 동방어문학과 교수는 '미국에서의 서예 교육'을 주제로 발제할 예정. 우오즈미 가즈히로 일본 고오베 교수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계파를 정리해 발제한다.
올해 주제는 '소통'. 타 장르와의 소통을 시도한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무용, 음악이 어우러지는 서예 퍼포먼스로 묵향과의 교감을 나눈다.
먼저 서예가 여태명(한국) 이주형(일본) 이홍재(중국) 김두경(서양)씨가 전서, 초서, 해서, 예서로 '소통'을 쓰고, 두댄스 무용단이 '소통'을 상징하는 몸짓을 펼친다. 이어 나라별 주제곡인 '그때 그 사람', '월량대표아적심'(영화 '첨밀밀'의 주제곡) 등에 맞춰 네 명의 작가들이 일필휘지할 예정.
추사 김정희의 글귀 중 하나를 따서 네 명의 작가가 초서로 연달아 써 6m나 되는 거대한 작품을 만든다. 네 명의 작가가 글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를 한글, 한문, 일본어, 중국어로 써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서 갈무리할 예정.
이날 장병황 대만 담강대 교수는 컴퓨터로 서예를 쓰는 '신래e필'을 선보이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효과에 관한 설명도 덧붙인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행사를 연기한 것이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늦게나마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예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새로운 접목과 시도로 차기 비엔날레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