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대병원 김영곤 원장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터"

"건강증진·도민행복 이끌어 내는 병원으로 도약할 것"

"올해는 전북대병원이 법인화(1994년)된 지 15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10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환자 치료와 의료인력 교육뿐 아니라 의료산업을 주도하고 전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등 병원의 역할을 새롭게 하는 시발점으로 삼겠습니다."

 

도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100년을 이어 온 전북대병원이 10일 개원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김영곤 병원장(54)은 "지난 100주년을 돌이켜 보려면 사료가 필요한데, 도립전주병원(1951년) 이전의 사료와 증인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다"며 "전북대병원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구제 사업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일반 도민 건강을 위한 국가 보건 의료 사업으로 전환이 됐고, 대학병원으로 바뀐 뒤에는 도민 건강뿐 아니라 의학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 전환 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 양성이 다른 병원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라며 "신종 플루 등 국가적인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전북대병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공공의료와 국가의료사업, 의학연구 등을 독자적으로 해온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의료기관을 포함한 도내 다른 공공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 보건의료 사업뿐 아니라 사회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의료산업을 선도하면서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존스홉킨스 병원을 역할모델로 꼽았다.

 

전북대병원 100년의 역사 동안 '빛'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군이 설립한 전주자혜의원(1909년)을 병원 전신으로 삼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김 원장은 "(자혜의원은) 형식적으로 구한말이고, 황제 칙령으로 설립됐다"며 "처음 주도는 일본 사람이 했지만, 의료나 인술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정치나 이념을 개입해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설립된 전북대병원이 과거 예수병원 등 다른 민간 병원보다 소외 계층을 돌보는 데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100주년 기념식 슬로건인 '건강 지켜 온 백년, 행복 지켜 갈 천년'을 예로 들며 "전북대병원은 앞으로 건강 증진과 더불어 도민과 국민의 행복을 이끌어내는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우수 인력이 의대로 모이고, 생명공학이 클로즈업 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