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우수 산품을 선정, 지원하는 '바이(Buy)전북'이 3년을 맞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인증업종·사후관리 등에 대한 여러 보완점도 지적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바이전북은 지난 2006년 말 제정한 '전북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2010년까지 모두 36억원의 사업비로 인증 기업에 각종 홍보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차로 67개의 상품을 시작으로 11일 현재 108개 업체가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97개 업체가 IS09000·ISO14000·HACCP 등의 품질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관내 주요 기관·단체는 물론 향우회와 유명 홈쇼핑·인터넷 쇼핑몰·대형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촉지원을 했으며, 전문박람회 참가 지원을 비롯, 도내와 수도권에서 포스터·버스광고·케이블광고 등의 홍보를 통해 바이전북 상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해 왔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특판전에서는 가공 식품으로 하루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증 방식·업종에 대한 논란과 함께 업종별 차별화된 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 됐고, 일부 입점 업체의 사후관리 부족 등은 과제로 남았다.
▲ 바이전북으로 매출·인지도 향상
바이전북을 신청해 인증받은 상당수 업체는 바이전북을 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인식, 경쟁력 상승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도가 지난 10~11월 바이전북 인증업체 1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Buy 전북상품 인증기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실태조사'에서 인증 뒤 매출이 오른 업체는 71%였다. 30% 이상 매출이 상승한 업체는 40개(39%), 10% 이상은 31개(30.7%)였다. 10% 미만인 기업은 30개(30%)로 답했다.
인증제도 필요성에는 87%가 공감을 나타냈으며, 인증 이후 경영에 미친 영향으로 회사의 인지도 향상은 49%(50개), 기업의 자긍심 고취 19.6%(20개)였다. 특히 49%(50개)는 바이전북이 도를 대표하는 상품의 자격이 있기 때문에 바이전북 인증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도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바이전북 인증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매출은 업체마다 큰 차이를 보여 매출 신장이 10% 미만인 기업도 30개에 달한다. 내년에 재선정할 때는 매출 신장 가능성 등의 선정기준을 강화하고 엄격한 품질 검증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도내에서 먼저 구매, 인증과정과 사후관리 강화해야
바이전북으로 인증을 받은 상품 108개 중 가공식품은 45개, 공산품은 30개, 농·축·수산물은 16개, 첨단부품 소재는 10개로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바이전북의 주요 실적인 특판행사나 대형매장의 입점 등은 농수산물이나 가공식품 위주로 판촉활동이 펼쳐졌다. 식품 관련 외의 인증 업체는 업종에 맞는 홍보활동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건설자재나 첨단소재 관련 업체들은 "도내 공공기관에서 바이전북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인증 제품의 종류·구매처에 따라 마케팅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한 바이전북 업체의 유통마인드가 부족해 상품성을 높혀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바이전북관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다른 지역의 제품에 비해 포장이나 유통 마인드 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이전북 상품은 질이 우수한데 포장·유통 마인드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면서 "다른 지역 업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포장·표시사항 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브랜드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 바이전북 담당자는 "건설자재·공산품의 상품설명회를 분기별 1차례로 정례화하고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의 운영 기법 교육과 대기업 유통업체의 입점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