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권도 문화콘텐츠 개발 - 최상진

최상진(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

 

문화콘텐츠산업은 시장 규모가 큰 산업, 고부가가치산업, 파급효과가 큰 산업, 해외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산업으로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때문에 세계 각국들은 앞다퉈 미래를 내다보고 문화콘텐츠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 중 하나인 태권도는 독창성과 정통성을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문화전쟁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태권도의 문화 콘텐츠적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996년 문화관광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문화상징으로 한글, 김치 등과 함께 태권도를 선정했다. 정부에서는 한국문화상징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태권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는 서양 문화와 구별되면서도 그 수준이 세계 일류급임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같은 아시아권 문화 중에서도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뚜렷한 차별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산업측면에서 바라볼 때 태권도는 동일한 콘텐츠를 태권도 방송, 태권도영화, 태권도 문화, 태권도 애니메이션, 태권도 게임, 태권도 공연 등으로 상품화 시킬 수 있는 핵심소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권도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문화전파 및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단순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이미지 제고라는 2차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태권도종주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을 찾고, 중앙도장에서 수련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하는 태권도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세계 태권도인보다 더 좋은 마케팅 대상은 없을 것이다. 태권도 자체를 산업이전에 하나의 문화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작한다면, 여타의 상품과는 달리 현재 전 세계 188여 개국의 7,000만 태권도인들이 태권도 자체를 자신들의 문화로 수용하고 있다는 쉬운 해석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잠재 시장이 적지 않은 태권도를 문화콘텐츠 소재로서 활용 할 경우, 다른 문화상품에 비해 성공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가치관, 문화 등의 정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전파 및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주지하듯이 태권도를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개발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산업적 가치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문화정체성, 문화주권을 전제로 한 태권도 문화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태권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핵심 역량을 극대화 하고 홍보, 상품개발, 유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동시에 한국적 이미지 제고를 통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 외화회득은 물론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최상진(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