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銀 차기행장 누가 될까

내년 초 추천위…홍성주 행장 경영탁월 4연임 전망도

전북은행 홍성주 행장의 4연임이 가능할까?

 

전북은행이 오는 2010년 3월 제49기 정기주총을 앞둔 가운데 전북은행 행장 자리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인사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차기 은행장에 지역에서는 누가 거론되느냐"고 물음을 떴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홍성주 행장이 지난 2007년 우여곡절 끝에 3연임 행장의 대기록을 세운지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은행 행장의 경우 1969년 창립 이후 매번 한국은행이나 시중은행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선임돼 왔기 때문에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융계 인사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전북은행에 따르면 홍성주 행장은 지난 2001년 첫 취임 후 3연임하며 9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다. 홍 행장 취임 당시 전북은행은 IMF 외환위기를 견뎌낸 상황이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당시 상황과 관련, 홍 행장은 "취임 당시 450억원가량 자본잠식이 돼 있었으나 증자 및 공적자금 투입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행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2009년 12월 현재 자산 7조원대 규모를 이뤘고, 당기순이익도 457억원에 달한다. 매년 적정 수준의 배당도 실시해 왔고, 올해에도 12월31일자로 1주당 0.04주의 배당(기명식 보통주 213만 4378주)을 공시한 상태다. 전북은행 안팎에서 홍성주 행장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제12대 행장을 선임하는 제49기 정기주총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닥치면서 홍 행장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시각이다.

 

먼저 국내 은행계에서 4연임 은행장이 전무후무, 교체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당시 홍 행장의 3연임 기록도 신한금융지주 나응찬 회장을 제외하면 첫 사례였다.

 

홍 행장의 나이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홍 행장은 내년 주총 무렵이면 만70세가 된다. 하지만 홍 행장은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골프를 즐길 만큼 건강하다.

 

하지만 그의 노련한 경영능력과 강한 체력은 '70대 행장'탄생을 예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행장의 4연임이냐, 새로운 행장의 출현이냐. 전북은행은 내년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1∼2월께 전북은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행장 선임 문제를 공식 논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