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들은 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이 나오기가 무섭게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지만 크리스 디마르코는 걱정을 했고 부 위클리는 그답지 않게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우즈가 골프를 그만둔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면 모두가 생각도 하기 싫다는 반응이다.
브래드 팩슨은 "골프는 우즈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나 무엇이 최선인지 모르고 누구도 모를 것"이라면서 다만 "나는 그가 골프장에 나오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는 것만은 안다"고 말했다.
우즈의 앞날은 불확실하다.
그의 가정은 그가 "무기한" 골프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혼외 부정을 자인함에 따라 영원히 상처를 안게 됐다.
이로인해 골프계에도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즈로 인해 돈이 몰리면서 황금기를 누려온 남자골프계는 그가 골프채를 내려놓고 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켜보아야 할 처지가 됐다.
그는 다시 돌아올까. 온다면 언제,어디서 어떤 수준으로 컴백할 것인가.
이에 대해 대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골프챔피언 출신인 그렉 노먼은 "'무기한'이라는 말 때문에 (PGA) 투어가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초 데저트 클래식 대회가 열릴 두바이의 경기 관계자는 아직 우즈가 참가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우즈의 퇴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가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후 무릎 수술로 8개월이나 공백을 가졌던 때를 되돌이켜 보면 명확해진다.
당시 PGA투어의 TV중계 시청률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지금같은 불황기에 우즈 같은 스타의 존재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골프 선수들 사이에는 우즈와 그의 부인, 두 자녀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동시에 PGA투어 자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걱정은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61세인 간호사 도디 밀스는 우즈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골프대회장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밀스는 우즈를 용서하고 싶어 했다.
반면 우즈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들에 대한 밀스의 반응은 한결 차가왔다.
"그 여자들은 모두 우즈가 가진 명성과 돈을 이용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명한 스포츠 전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콘웰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그(여자)들은 모두 성관계 후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즈가 던진 충격파는 이미 PGA투어의 TV 중계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CBS와 NBC의 PGA중계 기존 6년 계약은 2012년에 만료되며 내년 말 께 신규계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컨설팅 전문회사인 비디어 밸류에이션스 파트너스의 래리 거브랜트는 "협상이 어느 정도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하고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