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복수는 인간을 위로하지 않는다"…무대 오르는 '색다른 햄릿'

창작극회 정기공연 '필례, 미친꽃' 27일까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이 땅으로 옮긴다면?

 

'오필리어'는 '필례'로, '햄릿'은 '해무'로 되살아난다.

 

창작극회가 '햄릿'에서 비운의 여인으로 사라져간 '오필리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확장, 재해석했다. 27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27회 정기공연 '필례, 미친꽃'.

 

사랑하는 이의 손에 아비를 잃은 '필례'는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절규에 괴로워 한다. 사랑하는 이의 아비를 죽이고도 이를 말할 수 없는 왕 '해무'는 괴로운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향락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햄릿' 중 사랑의 플롯을 발전시킨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인에 대한 사랑이 갈등하는 과정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원작에서 차용, 변형시켰지만 사건은 때로는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거나 배반한다.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꾼 만큼, 굿과 소리 등 전통연희도 집어넣었다.

 

작품을 새로 쓰고 연출까지 맡은 창작극회 예술감독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나약한 인간들은 언제나 복수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복수는 인간을 위로하지 못한다는 주제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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