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지극한 효자로 소문난 김모씨(63)가 요양보호사 하모씨(55)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80대 노모는 죽어가는 아들과 나란히 누워 있었지만 치매와 노환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눈 앞에서 지켜보고서도 아들이 죽은 것을 어머니는 알지 못한다.
아들은 평생 어머니 곁을 지켰다. 결혼도 못하고, 직장도 없었지만 늘 어머니 곁에 함께 있었다.
어머니는 그러나 김씨가 아들인 것도, 자신이 누구인지도 오래 전에 잊었다. 말을 하지도 못하고 알아 듣지도 못했다. 그렇게 수년 째 방 한 켠을 지키며 누워서 지내왔다.
주민들은 김씨가 체구가 작고 허약했지만 어머니보다는 하루라도 더 살겠거니 믿었지만 기대와 달리 갑작스럽게 떠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전북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고 할머니(86)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복지시설로 옮겨 지내게 된다.
경찰은 최초발견자인 요양보호사 하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