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음악인 5천명 담은 사전 발간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국내 음악인을 총망라한 인명사전이 나왔다.

 

한국음악사학회 이사장인 송방송 중앙대 국악대 초빙교수가 집필한 '한국 근대 음악인 사전'(보고사 펴냄)에는 1900~1945년 활동한 음악인 5천명의 이력과 활동 내용을 수록했다.

 

양악인과 국악인을 비롯해 유행가나 동요의 작사ㆍ작곡자 등을 모두 사전에 포함시켰다. 경성방송국 방송곡 목록, 유성기 음반 목록 등 저자가 이전에 작업한 성과와 신문, 잡지 자료 등을 참고했다.

 

해방 후까지 활동한 음악인은 해방 후 내용은 생략하고 해방 전 활동만 서술했다. 인물에 대해 평가는 하지 않고 사실만 기록했으며 참고문헌을 꼼꼼하게 표시해 음악사 연구자들이 연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사전에 수록된 인물 가운데는 왕수복, 선우일선 등 일제강점기에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간 권번(券番.일제강점기 기생들이 적을 뒀던 조합) 출신 기생이 10% 정도 차지한다.

 

송 교수는 "당시 기생은 지금의 연예인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기생들은 요즘 가수들 못지않게 음반도 많이 내고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년퇴임 하면서 여생을 좋은 사전 만드는 몰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사전을 낸 것은 작은 산봉우리를 넘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악학궤범 용어총람', '조선왕조 음악인 열전', '전통음악 곡명사전', '전통음악 용어 사전' 등을 계속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