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22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10표 중 108표를 쓸어 담으면서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해 트로피와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지난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11년 만에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반면 MVP 경쟁 후보였던 김정우(광주)와 슈바(전남)는 각각 1표에 그쳤다.
이동국은 올해 정규리그 27경기에서 20골을 사냥해 지난 2003년 40경기에 28골을 수확했던 김도훈 성남 코치 이후 6년 만에 20골 이상을 뽑은 득점왕이 됐고 성남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소속팀 전북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이동국은 또 데닐손(포항)과 베스트 11 공격수로 뽑혔고 올해 득점상까지 받는 등 개인상을 석권했다.
이와 함께 15개 구단 서포터스가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FAN-tastic Player)' 영예를 안은 이동국은 이날 시상식장에서 역대 득점왕 모임인 '황금발' 클럽 초대 회장인 박윤기씨로부터 트로피를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3명이 경합했던 신인왕선수상은 김영후가 유병수(인천)와 이슬기(대구)를 제치고 차지했다.
지난해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김영후는 올 시즌 총 30경기에서 13골 8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1개를 작성해 14골 4도움을 올린 유병수와 3골 7도움을 수확한 이슬기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베스트 11은 정규리그를 제패한 전북과 컵대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포항 선수들이 독식했다.
포항의 '거미손' 신화용(포항)이 '백전노장' 김병지(경남), 이운재(수원)와 경쟁을 뚫고 최고의 수문장으로 낙점됐고 외국인 공격수 데닐손과 수비수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 등 총 5명의 베스트 11을 배출했다. 전북도 공격수 이동국과 수비수 김상식, 미드필더 최태욱, 에닝요 등 4명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성남의 FA컵.정규리그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와 FC서울에서 뛰었던 기성용(셀틱 입단 예정)도 11명에 포함됐다.
또 감독상은 전북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지휘한 최강희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을 따돌리고 가져갔다.
특별상에는 올 시즌 32경기에 교체 없이 모두 출장한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과 개인통산 500경기 신기록을 세운 '철인' 골키퍼 김병지(경남)가 뽑혔고 최광보 주심과 원창호 부심이 최우수 심판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스포츠맨십을 가장 잘 구현한 페어플레이어상은 신생팀 강원FC가 차지했고 챔피언 전북이 올해의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공로상은 포항이 받았다.